한국은 연일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곳은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맑은 하늘에서 순식간에 소낙비를 쏟아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아름다운 무지개가 고개를 내어밀면 어느새 파란하늘이 눈부시기만 합니다. 지난 4,5,6월은 참으로 분주했었습니다.
그 분주함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뒤돌아보고 싶을 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복음 때문에, 하나님의 소원 때문에, 사랑하고 섬길 이 땅의 영혼들 때문에 나를 부르신 하늘 아버지의 부름심 때문에 그리고 능력으로 도우시는 성령님과 저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들이 계시기에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롭게 깨달은 것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한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나의 삶을 겸손히 드리는 것”이 온전한 헌신임을 알았습니다.
서남민족성경훈련중심
학생들은 매일 오후 3시간 정도의 공동노동을 통해 땀흘림의 수고를 배웁니다. 드디어 4월엔 마을촌장과 지역대표, 그리고 학생들에게 신명기 8장 말씀을 가지고 유기농 양계에 대한 비젼(자립, 독립, 파송)을 나누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겐 유기농 양계장 건축과 울타리 작업이 적잖이 힘들었을텐데도 미소지을 수 있음은 아마 작은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전엔 말씀을 배우고 오후엔 유기농 자연농업을 배워 졸업 한 이들이 어디에서 사역하든 말씀으로 무장된 영향력 있는 크리스챤 리더요, 충성스런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동역해 주십시오.
더친현 장학금 전달
左) 집채만한 야크로 밭갈이가 한참이네요. 야크를 쫓아가기에도 바쁜 농부의 발걸음이 재밌습니다.
中) 마을가는 길에 만난 소학교 어린이들, 뒤편으로 펼쳐진 티-벳의 산자락이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티벳으로의 복음의 전진을 막아서는 만리장성 같네요.
右) 봄학기부터 장학지원을 하는 ‘쟈시쵸마’, ‘쟈스쯔마’
왕복 1,900km 정도의 거리와 해발 4300m 높이의 눈덮인 백마설산을 넘고서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신들을 찾아와 준 저를 소녀의 수줍은 미소로 반겨주었습니다. 강력한 라마불교의 영향으로 지금 당장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 할지라도 그 어떤 것보다 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저들의 강퍅한 마음을 녹이고 말씀의 씨앗이 들어갈 날이 곧 올 것을 확신합니다.
란핑의 쫑파이향 선교전략리서치
운남성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란핑현! 란핑현의 8개의 향,쪈 가운데서도 가장 빈곤한 쫑파이향의 7개 마을을 4박 5일간 걸어서 돌아보았습니다. 향에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좁은 산길로 32km를 가야하는 깊은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생활을 보니 눈물나도록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 땅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요.
80-90%이상 보통화(X국어 표준어)를 모르기에 언어가 잘 통하지 않지만 많은 사역의 필요를 보며 어떻게 이들을 섬길 수 있을까 하는 끊임없는 질문을 하며 하늘 아버지께 지혜를 구했는데 사역은 언어와 기술, 물질이 아닌 가슴과 사랑, 기도로 섬기는 것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지리적인 이유 때문에 너무 쉽게 자녀들의 학업을 포기하는 부모들을 보면 다음세대의 미래가 보이지 않기에 가정, 학교, 교회‘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지에 대한 많은 부담도 주셨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던 인물들 가운데는 선지자, 제사장도 있었지만 모세, 요셉, 다니엘, 느헤미야처럼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사명을 받고 순종하여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갔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기억나게 하셔서 말씀으로 무장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길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를 보게 하셨습니다. 참고로 30여년간 이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겨우 두명이라고 합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선생님에게 학교의 가장 큰 필요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을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필요 1. 학교지붕개량: 고산지대라 바람도 많이 부는데 구멍난 천장으로 기왓장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두려움 가운데 수업을 하기에 기와가 아닌 스레트나 양철지붕으로 개량이 필요합니다.
필요 2. 책상, 의자 지원: 현재 책상 6개(2인1조)와 의자 18개가 있지만 너무 낡았을 뿐 아니라 갯수조차 터무니 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필요 3. 화장실: 29명의 학생들이 화장실 없이 하루의 일과를 학교에서 보냅니다. 따라서 작지만 전교생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 신축이 불가피합니다.
필요 4. 교육기자재 지원: 각종 학용품 및 체육용품 지원이 필요합니다.
복음전도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이 지역은 지속적인 교육지원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일에 뜻이 있으신 동역자와 동역교회의 동참을 요청합니다.
동역교회 방문
원주 온누리 침례교회(이상표 목사님)과 제천 행복한 침례교회(이승학 목사님), 그리고 곤명한인교회 선교부에서 제가 섬기는 사역지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선교지 방문을 통해 많은 은혜와 감동을 주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품어 주시고 더 큰 동역을 함께 해 주시기로 결정케 하신 하나님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역의 필요 - 선교차량 구입
지난 2011년 2월과 4월 기도편지에 여러 가지 사역의 확장에 따라 선교차량의 유익과 필요(기동성, 사역의 극대화, 안전, 사역비 절감)를 나누었는데 많은 분들이 기도와 물질로 동참해 주셔서 주행거리 68,000km인 2006년식 닛산의 팔라딘을 10만 yuan(한화 약 1,75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1,750만원가운데 1,191만원이 채워졌지만 아직 550만원 정도가 채워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망하기는 이번 8월말까지 완납되어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선교차량 안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2011년 6월 09~13일 란핑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선교사님들을 모시고 의료 및 교회건축, 지원받은 의류를 나누어주는 사역을 위해 쫑파이향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왔기에 4륜구동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비로 인해 젖은 협소한 산길에서 저도 모르게 차량이 미끌리며 뒷바퀴가 빠졌습니다. 밑으로는 족히 200-300m가 될 법한 벼랑이었기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현지 형제들이 농기구를 가져와 진흙을 치우고 소나무 가지를 잘라 30m정도 길위에 깔지 않았다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아찔한 그 순간에 떠오른 말씀이 있습니다. 행 21장 13절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는 바울 사도의 거룩한 고집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입에서 “복음 때문에 흐르는 내 눈물 받으사 이 땅 회복 시켜 주소서”라는 찬양이 흘러나오더군요. 감사했습니다.
나같이 무익한 자를 부르셔서 사명 주신 것, 그리고 생명까지도 아까워하지 않겠노라는 바울 사도와 같은 결단을 하게 하신 것.... 그리고 위험한 순간에서 지키시고 도울 현지 형제들을 허락하신 것....
하나님이 가게 하신 사명자의 길에는 영광만 있지 않음을 잘 알지만, 또 하나님께서 저를 1989년 사역자로 부르실 때 주신 말씀도 딤후 1:8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이었는데 그동안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난을 없애달라고 떼만 썼던 것 같습니다. 이젠 기꺼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달려 나가렵니다.
이 길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심에 행복하고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2011년 6월 20일
이 땅 X국에서 생명을 위한 삶이 아닌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 원하는